한문 · 사상KDC 152

장자

장주와 그 후학 · 기원전 4~3세기

다른 이름: 호접지몽 · 장자 나비꿈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한문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훨훨 나는 나비가 되었다가 꿈에서 깬 장자는, 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 묻습니다. 정해진 자리와 이름에 숨이 막히는 날, 나를 한 가지 모습으로만 붙잡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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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을 하나 눌러 보세요.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제물론」 끝, 나비 꿈 이야기 · 번역: 고전 서가

한문은 우리 한자음으로 읽어 줍니다. 괄호 안은 지금 중국어 발음입니다.

단어 풀이

원문발음뜻
부지 (bù zhī)알지 못하겠다
주지몽위호접여 (zhōu zhī mèng wéi húdié yú)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호접지몽위주여 (húdié zhī mèng wéi zhōu yú)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한 줄 팁

胡蝶(호접)은 ‘나비’. 그래서 이 이야기를 ‘호접지몽’이라 부릅니다. 문장 끝의 與(여)는 ‘~인가’, 물음표 역할을 합니다.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지친 날
  • 남들 사는 모양과 내 삶을 자꾸 견주게 되는 날
  • 잃어버린 사람이 떠올라 하루가 무거운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내편 · 외편 · 잡편
『장자』 33편의 세 묶음. 앞의 내편 7편은 장자 자신의 생각에 가장 가깝다고 보고, 외편 15편과 잡편 11편은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보탠 글로 본다.
칠원리
옻나무 밭을 관리하던 낮은 벼슬. 장자가 젊은 시절 한때 맡았다고 『사기』가 전한다. 그는 큰 벼슬을 마다하고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혜시
장자의 오랜 논쟁 상대이자 친구. 말과 논리로 따지기를 좋아한 명가 학자였다. 혜시가 죽은 뒤 장자는 이제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탄식했다.
곤과 붕
『장자』 첫 편에 나오는 상상의 물고기와 새. 북쪽 바다의 거대한 물고기 곤이 새 붕이 되어 구만 리를 날아오른다.

핵심 내용 편별로 쉽게 · 전 33편 중 대표 이야기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1. 소요유구만 리를 나는 새『장자』는 거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북쪽 바다에 몇천 리인지 모를 큰 물고기 곤이 살았는데, 그것이 새가 되니 이름이 붕이다. 붕이 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날아오르자, 덤불 사이를 오가는 작은 새가 비웃는다. 나는 힘껏 날아도 느릅나무에 닿으면 그만인데, 저건 어디까지 가려는 거지. 작은 앎은 큰 앎을 헤아리지 못한다. 내 눈높이로 남의 하늘을 재지 말라는 이야기가 책의 첫머리에 놓였다.
  2. 제물론나비가 된 꿈「제물론」은 세상 모든 것을 고르게 본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옳고 그름, 크고 작음, 삶과 죽음을 나누고 다툰다. 장자는 그 나눔이 얼마나 우리 자리에서 본 것인지 묻는다. 이 편은 나비 꿈으로 끝난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훨훨 날며 자기가 장주인 줄도 몰랐다. 깨어 보니 분명 장주였다. 장주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주 꿈을 꾸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정답 대신 질문을 남기는 것이 장자의 방식이다.
  3. 양생주 · 인간세소 잡는 백정과 쓸모없는 나무포정이라는 백정이 임금 앞에서 소를 잡는데, 칼질이 음악처럼 흘렀다. 그는 말한다. 평범한 백정은 달마다 칼을 바꾸지만, 저는 19년 동안 수천 마리를 잡고도 칼날이 막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뼈와 살 사이의 틈을 따라갈 뿐이니까요. 「인간세」에는 너무 커서 쓸모가 없다고 목수가 지나쳐 버린 상수리나무가 나온다. 쓸모가 없었기에 그 나무는 베이지 않고 그토록 크게 자랐다. 장자는 이것을 쓸모없음의 쓸모라고 불렀다.
  4. 추수우물 안 개구리와 다리 위 물고기가을 물이 불어나자 강의 신은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큰 줄 알았다가, 바다에 이르러 끝없는 물을 보고 부끄러워한다. 이 편에는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도, 진흙 속에 꼬리를 끌며 살겠다며 초나라 재상 자리를 거절하는 장자도 나온다. 친구 혜시와 다리 위에서 물고기를 내려다보며 다투는 장면도 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물고기의 즐거움을 어찌 아나. 자네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줄 어찌 아나.
  5. 지락아내를 보내며 동이를 두드리다장자의 아내가 죽었다. 문상을 간 혜시는 장자가 다리를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낸다. 함께 살며 자식을 키운 사람이 죽었는데 너무하지 않은가. 장자가 답한다. 처음 죽었을 때 내가 어찌 슬프지 않았겠나. 그러나 생각해 보니 본래 삶도 형체도 없던 것이 생겨났다가 다시 돌아간 것이더군. 사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그녀는 지금 큰 방에 편히 누워 있다네. 슬픔을 지운 것이 아니라, 슬픔 너머를 본 것이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다리 위의 두 친구

장자와 혜시가 호수 위 다리를 거닐다 물속을 내려다본다. 피라미가 한가롭게 헤엄치는구나, 물고기가 즐겁겠군. 따지기 좋아하는 혜시가 바로 묻는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물고기가 즐거운 걸 어찌 아나. 장자가 받아친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내가 모르는 걸 어찌 아나. 둘은 끝까지 말로 다툰다. 그런데 이 장면을 읽고 나면 누가 이겼는지보다, 평생 이렇게 다툴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 더 오래 남는다. 혜시가 죽은 뒤, 장자는 이제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1. 세상을 재는 눈금은 하나가 아니다. 작은 새의 하늘과 붕의 하늘은 다르고, 어느 쪽도 다른 쪽을 비웃을 수 없다.
  2. 쓸모없음에도 쓸모가 있다. 남이 정한 쓸모에 맞추지 않았기에 온전히 자기 크기로 자라는 것들이 있다.
  3. 삶과 죽음도 큰 흐름의 일부다. 붙잡을수록 괴롭고, 흐름으로 볼 때 조금 놓을 수 있다.

그 시대와 오늘

장자는 기원전 4세기 송나라 사람이다. 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낮은 벼슬을 잠시 했을 뿐, 초나라 왕이 재상 자리를 주겠다고 사람을 보냈을 때도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사는 거북이 되겠다며 거절했다고 전한다. 짚신을 삼아 팔며 가난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는 논문 대신 우화를 썼고, 그 이야기들이 2,000년 넘게 동아시아 사람들의 상상력을 키웠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듣는다. 어떤 학과가 취업에 유리한지, 어떤 능력이 시장에서 값을 받는지 끝없이 셈한다. 남의 인생은 늘 화면 속에서 더 넓은 하늘을 나는 것 같고, 쓸모를 증명하지 못한 날은 스스로가 베어져도 그만인 나무처럼 느껴진다.

장자는 그 셈법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이다. 목수가 지나쳐 버린 나무가 가장 크게 자라고, 덤불 속 작은 새도 붕도 저마다의 하늘을 난다. 그의 이야기는 엉뚱하고 웃기다가, 아내를 보내는 장면에서는 조용히 사람을 붙잡는다. 내편 일곱 편부터, 이야기책처럼 읽어 보면 된다.

남이 정한 쓸모가 아니라면, 나는 어떤 모양으로 자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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