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손무 · 기원전 5세기경
다른 이름: 손자 · 지피지기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한문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 병법가입니다. 이 문장의 무게는 상대보다 ‘나를 아는 것’에 있습니다. 면접, 협상, 경쟁 앞에서 막막한 날,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부터 세어 보게 만듭니다.
,;,;不知彼,不知己,。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상대를 모르고 나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 상대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다.
「모공」편 · 번역: 고전 서가
한문은 우리 한자음으로 읽어 줍니다. 괄호 안은 지금 중국어 발음입니다.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지피지기자 (zhī bǐ zhī jǐ zhě) |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사람은 | |
| 백전불태 (bǎi zhàn bú dài) |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 |
| 부지피이지기 (bù zhī bǐ ér zhī jǐ) | 상대를 모르고 나만 알면 | |
| 일승일부 (yí shèng yí fù) |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 | |
| 매전필태 (měi zhàn bì dài) |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다 |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만 원문은 ‘백전불태’, 이긴다가 아니라 ‘위태롭지 않다’입니다. 손자는 늘 이기는 법보다 지지 않는 법을 먼저 말했습니다.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중요한 면접이나 협상을 앞두고 마음이 급한 날
-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다 지쳐 버린 날
- 사이가 나쁜 사람과 한 팀이 되어 막막한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 춘추시대
-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 무렵까지, 주나라 왕실이 약해지고 제후국들이 힘을 겨루던 시대. 손무와 공자가 같은 시대 사람이다.
- 합려
- 오나라의 왕. 손무와 오자서를 등용해 강국 초나라를 크게 이겼다고 전한다.
- 병법
- 군대를 쓰는 방법. 『손자병법』은 무기나 진법보다 전쟁 전의 판단과 마음가짐을 주로 다룬다.
- 오월동주
- 원수 사이인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한 배를 탔다는 뜻. 「구지」편의 비유에서 나온 말이다.
핵심 내용 편별로 쉽게 · 전 13편 중 대표 편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 1편 「계」싸우기 전에 셈한다『손자병법』은 칼을 휘두르는 법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첫 편은 전쟁을 하기 전에 따져 보아야 할 다섯 가지, 곧 도·하늘·땅·장수·법을 늘어놓는다. 백성과 임금의 마음이 하나인지, 날씨와 지형은 어떤지, 장수는 믿을 만한지, 규율은 서 있는지. 전쟁은 나라의 큰일이니, 죽고 사는 땅이며 남고 망하는 길이다. 손자는 이기는 쪽은 싸우기 전에 이미 셈이 많고, 지는 쪽은 셈이 적다고 했다.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따져 보는 것, 2,500년 된 이 책의 첫 가르침이다.
- 3편 「모공」싸우지 않고 이긴다「모공」은 ‘공격을 꾀한다’는 뜻이지만, 손자가 가장 높이 친 것은 공격이 아니었다.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최선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 중의 최선이다. 가장 좋은 것은 상대의 계획을 꺾는 것이고, 그다음은 동맹을 끊는 것, 그다음이 군대와 싸우는 것, 가장 나쁜 것이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편 끝에 유명한 문장이 나온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
- 6편 「허실」물처럼 움직인다강한 곳을 피하고 약한 곳을 친다. 「허실」은 상대의 빈 곳과 찬 곳을 읽는 법을 말한다. 손자는 군대의 모양을 물에 빗댄다. 물은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르고, 땅의 생김을 따라 흐름을 바꾼다. 물에 정해진 모양이 없듯, 군대에도 늘 같은 모양은 없다. 정답을 하나 정해 두고 밀어붙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프로젝트 앞에서 이 구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 11편 「구지」같은 배를 탄 사람들「구지」는 아홉 가지 땅, 곧 군대가 처하는 아홉 가지 형편을 다룬다. 손자는 서로 미워하던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도 같은 배를 타고 가다 바람을 만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돕는다고 썼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또 군대를 물러설 곳 없는 땅에 두면 오히려 살아난다고도 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와 한 팀이 되었을 때, 위기가 사람을 묶어 준다는 이 오래된 관찰이 떠오른다.
- 13편 「용간」사람을 아는 일마지막 편은 첩자, 곧 정보를 다룬다. 손자는 전쟁에 드는 막대한 돈을 아끼면서 정보를 얻는 데 쓰는 작은 돈을 아까워하는 장수를 가장 어리석다고 했다. 정보는 귀신에게 빌거나 점을 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에게서 얻어야 한다. 『사기』에는 손무가 오나라 왕 합려 앞에서 궁녀들로 군사 훈련을 보이며, 명령을 듣지 않자 왕이 아끼던 두 궁녀를 대장으로 세웠다가 베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 책을 쓴 사람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보여 주는 일화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궁녀들의 훈련장
오나라 왕 합려가 손무를 시험한다. 내 궁녀들로도 군사 훈련을 할 수 있겠소? 손무는 궁녀 180명을 두 부대로 나누고 왕이 아끼는 두 궁녀를 대장으로 세운다. 북을 울려 명령하자 궁녀들은 웃기만 한다. 손무는 명령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장수의 잘못이라며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한다. 그래도 웃자 이번에는 명령을 알고도 따르지 않은 것은 대장의 잘못이라며 두 대장을 벤다. 왕이 말려도 듣지 않는다. 그 뒤로 궁녀들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였다고 『사기』는 전한다. 웃음과 공포 사이, 규율이란 무엇인지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 가장 좋은 승리는 싸우지 않는 것이다. 손자는 이기는 법보다 싸움을 피하고 지지 않는 법을 먼저 말했다.
- 나를 아는 것이 먼저다. 상대를 아무리 연구해도 내 힘을 모르면 반만 아는 것이다.
- 정해진 모양은 없다. 물처럼 상황을 따라 바꾸는 유연함이 강함보다 오래 간다.
그 시대와 오늘
손무는 기원전 6세기 말, 춘추시대 제나라 출신으로 남쪽 오나라 왕 합려에게 등용되었다고 전한다. 수많은 나라가 끊임없이 싸우던 때였고, 전쟁은 귀족의 명예보다 나라의 생존이 걸린 일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는 전쟁을 하늘의 뜻이나 용맹이 아니라 셈과 정보와 준비의 문제로 보았다. 6천 자 남짓한 이 짧은 책은 그 뒤 2,500년 동안 동아시아 장수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지금 우리에게 전쟁터는 면접장, 협상 테이블, 입찰 경쟁, 승진 심사다. 상대 회사의 전략은 밤새 분석하면서 정작 우리 팀이 무엇을 잘하는지는 말하지 못하는 회의, 이기는 데만 몰두하다 지쳐 버린 사람들. 늘 싸워야 하는 것 같은 하루가 이어진다.
그런데 손자를 읽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 냉정한 병법서가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무리한 싸움을 피하고, 나를 알고, 이길 수 있을 때만 움직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 이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위태롭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 13편을 다 읽는 데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지금 나는 상대를 아는 데와 나를 아는 데, 어느 쪽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