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장편소설KDC 840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 Gulliver's Travels · 1726

다른 이름: 걸리버여행기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영어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걸리버가 자기 나라 정치를 자랑하자 거인국 왕은 이렇게 답하고, 문장은 ‘정치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로 이어집니다. 화려한 말보다 하루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의 자리를 알아봐 주는 300년 전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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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만 자라던 땅에 이삭 두 개, 풀잎 두 장이 자라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인류에게 더 큰 일을 한 사람이다.

제2부 7장. 거인국 왕의 말 · 번역: 고전 서가

단어 풀이

원문발음뜻
후에버 쿠드 메이크~하게 하는 사람은 누구든
투 이어즈 오브 콘이삭 두 개
오어 투 블레이즈 오브 그래스혹은 풀잎 두 장
투 그로우 어폰 어 스팟 오브 그라운드한 뙈기 땅에서 자라게
웨어 온리 원 그루 비포전에는 하나만 자라던
우드 디저브 베터 오브 맨카인드인류에게 더 큰 대접을 받을 만하다
한 줄 팁

ear는 ‘귀’이자 ‘이삭’, blade는 ‘칼날’이자 ‘풀잎’. 생김새가 닮아 한 단어가 두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

My father had a small estate in Nottinghamshire; I was the third of five sons.

아버지는 노팅엄셔에 작은 땅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다섯 아들 가운데 셋째였다.

제1부 1장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회사나 단톡방에서 벌어진 다툼이 알고 보니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 날
  •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남들이 너무 작아 보이는 날
  • 뉴스를 보다가 사람이라는 존재에 정이 떨어진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배의 의사
먼 바다로 나가는 상선에는 의사가 한 명씩 탔다. 걸리버는 런던에서 개업했다가 벌이가 시원치 않아 다시 배를 탄다. 그래서 그는 늘 낯선 바다로 나간다.
토리당과 휘그당
18세기 초 영국을 둘로 가른 두 정당. 소인국에서 굽 높은 구두파와 낮은 구두파가 다투는 장면은 이 두 당의 싸움을 비꼰 것이다.
왕립학회
1660년 런던에 세워진 과학자들의 모임.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던 이 학회를, 스위프트는 3부의 엉뚱한 학술원으로 그려 놀렸다.
풍자
웃음 속에 날을 숨겨 세상의 잘못을 찌르는 글쓰기.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모험담이면서, 어른들이 읽으면 뜨끔한 풍자 소설이다.

줄거리 장별로 쉽게 · 전 4부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1. 1부소인국 릴리퍼트배가 난파되어 해변에 쓰러진 의사 걸리버가 눈을 떠 보니, 키가 손가락 한 마디만 한 사람들이 그의 몸을 수백 가닥의 끈으로 땅에 묶어 놓았다. 소인국 릴리퍼트 사람들은 구두 굽 높이를 두고 두 파로 나뉘어 다투고, 삶은 달걀을 넓은 쪽부터 깨느냐 좁은 쪽부터 깨느냐로 이웃 나라 블레푸스쿠와 오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걸리버는 적국 함대 쉰 척을 밧줄로 끌고 와 나라를 구한다. 그러나 왕궁에 난 불을 오줌으로 끄는 바람에 왕비의 미움을 사고, 적국을 완전히 쳐부수자는 왕의 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반역죄를 뒤집어써 두 눈을 잃을 처지가 된다. 그는 이웃 나라로 달아난다.
  2. 2부거인국 브롭딩낵이번에는 걸리버가 손가락만 한 크기가 된다. 밭에서 일하던 거인 농부에게 붙잡혀 장터마다 끌려다니며 구경거리가 되고, 너무 지쳐 앓아눕자 왕비에게 팔려 간다. 그를 지켜 준 것은 농부의 아홉 살 난 딸이었다. 아이는 걸리버에게 옷을 지어 주고 말을 가르치며 그를 인형처럼, 동생처럼 돌본다. 걸리버가 영국의 의회와 법원, 그리고 대포와 화약을 자랑스럽게 설명하자, 거인국 왕은 질겁하며 그런 나라 사람들은 땅 위를 기어 다니는 해롭고 작은 벌레 같다고 말한다. 거인의 눈으로 보니, 자랑거리였던 것들이 부끄러워진다. 그는 독수리가 그가 든 상자를 채 가는 바람에 바다에 떨어져 구조된다.
  3. 3부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자석의 힘으로 하늘에 떠 있는 섬 라퓨타의 학자들은 수학과 음악 생각에 빠져, 하인이 막대기 끝에 매단 공기주머니로 입과 귀를 툭툭 쳐 줘야 겨우 대화를 한다. 그 아래 땅의 학술원에서는 오이에서 햇빛을 뽑아내고, 얼음을 구워 화약을 만드는 연구에 평생을 바친다. 그사이 밭은 버려지고 백성은 굶주린다. 이어 걸리버는 결코 죽지 않는 사람들이 산다는 나라에 들른다. 처음에는 부러워하지만, 그들은 죽지 않을 뿐 계속 늙고 병들어 간다. 영원히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는 것을, 걸리버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 안다.
  4. 4부말의 나라선원들의 반란으로 낯선 해안에 버려진 걸리버는 이성적이고 정직한 말 ‘후이넘’들이 다스리는 나라에 닿는다. 그곳에서 사람처럼 생긴 ‘야후’는 탐욕스럽고 더럽고 서로 싸우는 짐승으로 취급된다. 후이넘의 말에는 ‘거짓말’이라는 낱말조차 없어서, 그들은 그것을 ‘있지 않은 것을 말하는 일’이라고 부른다. 걸리버가 전쟁과 법정과 돈의 이야기를 들려줄수록, 후이넘의 눈에 사람은 야후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걸리버는 끝내 자기가 야후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쫓겨나듯 고향에 돌아온 그는 아내와 아이들의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말 두 마리를 사서 마구간에서 하루에 몇 시간씩 그들과 이야기하며 지낸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거인국 왕의 손바닥 위에서

걸리버는 거인국 왕의 책상 위에 서서 다섯 번에 걸쳐 고국을 설명한다. 의회가 얼마나 훌륭하고, 법원이 얼마나 공정하며, 군대가 얼마나 강한지. 왕은 꼼꼼히 받아 적고 나서 하나씩 묻는다. 의원은 어떻게 뽑히는가, 재판은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가, 전쟁은 왜 그렇게 자주 하는가. 그리고 걸리버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쓰다듬으며, 당신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자연이 땅 위를 기어 다니게 허락한 가장 해로운 작은 벌레들 같다고 결론짓는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우리 회사와 우리 동네와 우리나라를 자랑하다가, 질문 하나에 말문이 막힌 적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1. 작은 일로 큰 싸움을 한다. 달걀 깨는 방법을 두고 벌인 전쟁은 당시의 종교 분쟁을 비꼰 것이다.
  2. 크기를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작아진 걸리버의 눈에 거인의 피부는 끔찍하고, 커진 걸리버의 눈에 궁정 다툼은 우스울 뿐이다.
  3. 어린이책이기 전에 어른을 찌르는 풍자다. 스위프트는 사람이 스스로 이성적이라 믿는 오만을 끝까지 비웃는다.

그 시대와 오늘

스위프트가 이 책을 낸 1726년 영국은 두 정당이 서로를 몰아내려 다투고, 바다 건너 식민지를 넓히고, 과학 학회가 새로운 실험을 쏟아 내던 때였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성당 주임 사제였던 스위프트는 영국이 아일랜드를 어떻게 다루는지 날카롭게 비판했다. 감옥에 갈 수도 있었기에 이 책도 걸리버의 여행기인 것처럼 꾸며 이름을 숨기고 펴냈다.

지금 우리도 사소한 일로 편을 가른다. 사는 동네, 나온 학교, 좋아하는 팀과 정당. 인터넷 댓글 창에서는 달걀을 어느 쪽부터 깨느냐 같은 다툼이 날마다 벌어진다. 그러다 문득 지치면 사람이 싫어지고, 사람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마구간에서 말과 이야기하는 걸리버가 남의 일 같지 않은 날이 있다.

스위프트는 사람을 실컷 비웃지만, 그 웃음 끝에는 이상하게 숨통이 트인다. 크게 보면 하찮고, 작게 보면 다정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가며 보여 주기 때문이다. 아이 때 읽은 소인국 이야기를 어른이 되어 끝까지 읽으면, 전혀 다른 책이 된다.

내가 목숨 걸고 다투는 일도, 멀리서 보면 ‘달걀 깨는 방법’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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