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 Les Misérables · 1862
다른 이름: 레미제라블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프랑스어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19년 감옥살이 끝에 은 식기를 훔쳐 달아났던 장 발장에게 주교가 건넨 말입니다. 한 번의 잘못이 한 사람을 다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보다 분명하게 말한 문장은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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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발장, 내 형제여, 당신은 이제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한 사람이오.
제1부 2권 12장. 미리엘 주교가 은촛대를 건네며 · 번역: 고전 서가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장 발장 | 장 발장 | |
| 몽 프레르 | 내 형제여 | |
| 부 나파르트네 플뤼 | 당신은 더 이상 속하지 않는다 | |
| 오 말 | 악에 | |
| 메 조 비앵 | 선에 속한다 |
mal(말)은 ‘나쁜 것’, bien(비앵)은 ‘좋은 것’. 프랑스어로 ‘잘 지내요’는 Ça va bien, ‘아파요’는 J'ai mal입니다.
En 1815, M. Charles-François-Bienvenu Myriel était évêque de Digne.
1815년, 샤를프랑수아비앵브뉘 미리엘 씨는 디뉴의 주교였다.
제1부 1권 1장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한 번의 실수가 나를 오래 따라다니는 것 같은 날
- 아무도 나를 믿어 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날
- 원칙과 마음 사이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 노역장
- 죄수들이 쇠사슬에 묶여 배를 젓거나 항구에서 중노동을 하던 감옥. 장 발장은 남프랑스 툴롱의 노역장에서 19년을 보냈다.
- 노란 통행증
- 출소한 죄수가 늘 지니고 다녀야 했던 신분증.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적혀 있어, 어디서도 그에게 방을 내주거나 일을 주지 않았다.
- 1832년 6월 봉기
- 콜레라와 가난으로 민심이 들끓던 해, 파리의 학생과 노동자들이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정부군과 싸운 사건. 이틀 만에 진압되었다.
- 레 미제라블
-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 가난한 사람, 버림받은 사람, 그리고 마음이 무너진 사람 모두를 가리킨다.
줄거리 장별로 쉽게 · 전 5부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 1부 「팡틴」 전반은촛대장 발장은 굶주린 일곱 조카를 먹이려고 빵 한 덩이를 훔쳤다가 5년 형을 받고, 여러 번 탈옥을 시도한 죄까지 더해져 19년을 감옥에서 보낸다. 마흔여섯에 풀려났지만 노란 통행증 때문에 여관도 주막도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두드린 문은 디뉴의 미리엘 주교 집이었다. 주교는 그를 ‘선생’이라 부르며 은 식기로 저녁을 차려 준다. 그날 밤 장 발장은 그 은 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헌병에게 붙잡혀 끌려온다. 주교는 “은촛대도 드렸는데 왜 두고 가셨소”라며 촛대까지 내준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이 은으로 정직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한 것을 잊지 말라고.
- 1부 「팡틴」 후반시장이 된 죄수몇 년 뒤 장 발장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한 작은 도시에서 공장을 일으켜 큰돈을 벌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시장이 된다. 그의 공장에서 일하던 팡틴은 숨겨 둔 딸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쫓겨난다. 딸 코제트를 맡긴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 부부가 자꾸 돈을 요구하자, 팡틴은 머리카락을 팔고, 앞니를 팔고, 끝내 거리로 나선다. 뒤늦게 사정을 안 장 발장은 병든 팡틴에게 코제트를 데려오겠다고 약속한다. 그때 다른 마을에서 엉뚱한 사람이 ‘장 발장’으로 몰려 평생 감옥에 갈 처지가 된다. 모른 척하면 시장으로 남아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그는 밤새 괴로워한다. 그리고 법정에 들어가 “내가 장 발장이오”라고 밝힌다. 그를 쫓던 경감 자베르가 그를 다시 붙잡는다.
- 2부 「코제트」숲속의 아이다시 탈출한 장 발장은 크리스마스이브, 어두운 숲에서 무거운 물동이를 들고 떨고 있는 여덟 살 코제트를 만난다. 테나르디에 부부는 코제트를 하녀처럼 부리면서 제 딸들만 곱게 키우고 있었다. 장 발장은 코제트에게 가게에서 제일 큰 인형을 사 주고, 부부에게 돈을 치르고 아이를 데려온다. 평생 혼자였던 남자에게 처음으로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긴다. 자베르를 피해 두 사람은 파리의 수녀원에 숨어 몇 해를 조용히 산다.
- 3~4부마리우스와 바리케이드코제트는 아름다운 아가씨로 자라, 공원에서 가난한 청년 마리우스와 눈이 마주친다. 마리우스는 생각이 다른 할아버지와 등지고 집을 나와 어렵게 사는 법학생이다. 두 사람은 정원 철문 너머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진다. 1832년 6월, 마리우스의 친구들은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정부군에 맞선다. 코제트와 헤어지게 된 줄 안 마리우스도 죽을 각오로 그 속에 뛰어든다. 테나르디에의 딸 에포닌은 마리우스를 향한 총알을 대신 맞고,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 5부 「장 발장」하수도와 마지막 밤코제트를 향한 마리우스의 편지를 보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장 발장은 바리케이드로 간다. 그곳에 첩자로 붙잡혀 있던 자베르를 처형하는 일을 맡자, 그는 허공에 총을 쏘고 자베르를 풀어 준다. 바리케이드가 무너지자 그는 다친 마리우스를 업고 오물 가득한 하수도를 헤쳐 나온다. 출구에서 기다리던 자베르는 그를 체포하지 않고 보내 준 뒤, 평생 믿어 온 법과 방금 자신이 한 일 사이에서 무너져 센강에 몸을 던진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결혼하자 장 발장은 마리우스에게 과거를 털어놓고 조용히 멀어진다. 마지막 밤, 진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이 달려오고, 장 발장은 주교의 은촛대 불빛 아래서 코제트의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크리스마스이브의 숲
물을 길어 오라는 심부름에 여덟 살 코제트는 혼자 캄캄한 숲으로 간다. 물동이는 아이 몸집만 하고, 숲은 무섭고, 돌아가면 또 매를 맞을 것이다. 아이가 몇 걸음 가다 쉬고, 또 몇 걸음 가다 주저앉을 때, 뒤에서 커다란 손 하나가 물동이 손잡이를 쥔다. 위고는 아이가 놀랐지만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웠던 두 사람이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같은 물동이를 들고 걷기 시작한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 한 번의 자비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꾼다. 은촛대를 건넨 주교의 선택이 장 발장의 나머지 삶 전체를 이끈다.
- 법은 옳아도 사람을 다 담지 못한다. 자베르는 평생 법을 지켰지만, 법 밖의 선함을 만나자 설 자리를 잃는다.
- 가난은 한 사람의 잘못만이 아니다. 위고는 팡틴과 코제트의 불행 뒤에 있는 사회를 끝까지 보여 준다.
그 시대와 오늘
위고가 이 소설을 쓰던 19세기 프랑스는 혁명과 왕정과 제정이 엎치락뒤치락하던 나라였다. 공장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비좁은 방에서 굶주렸고, 여성 노동자의 하루 품삯은 빵 몇 덩이 값이었다. 위고는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하다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고, 영국 해협의 작은 섬에서 이 소설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장 발장이 감옥에서 보낸 세월과 같은 19년이었다.
지금도 한 번의 잘못이 기록으로 남아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면접에서 이력서의 빈 시간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사람, 아이를 맡기고 밤낮으로 일하다 지쳐 버린 한부모, 규정대로 했을 뿐인데 마음 한쪽이 무거운 직장인. 우리는 어느 날은 장 발장이고, 어느 날은 팡틴이며, 또 어느 날은 자베르다.
장 발장을 바꾼 것은 처벌이 아니었다. 그를 ‘선생’이라 부르고 같은 식탁에 앉혀 준 한 사람이었다. 그는 평생 그 빚을 다른 사람들에게 갚으며 산다. 이 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언젠가 내가 받았던 작은 친절과 내가 건넬 수 있는 작은 친절이 생각보다 큰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에게 ‘은촛대’를 건네준 사람은 누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