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와 제자들 · 기원전 5~4세기
다른 이름: 공자 · 論語
외워 둘 한 줄 첫 문장 원문 · 한문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논어』를 펼치면 맨 처음 나오는 문장입니다. 공자는 배움의 기쁨, 벗의 반가움, 그리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한자리에 놓았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날, 세 번째 구절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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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학이」편 첫 장. 『논어』의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한문은 우리 한자음으로 읽어 줍니다. 괄호 안은 지금 중국어 발음입니다.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자왈 (zǐ yuē)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
| 학이시습지 (xué ér shí xí zhī)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 |
| 불역열호 (bù yì yuè hū) |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
| 유붕자원방래 (yǒu péng zì yuǎn fāng lái) |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 |
| 불역락호 (bù yì lè hū) |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
| 인부지이불온 (rén bù zhī ér bú yùn)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 |
| 불역군자호 (bù yì jūnzǐ hū) |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
說은 여기서 ‘설’이 아니라 ‘열(기쁘다)’로 읽습니다. 悅(기쁠 열)과 같은 뜻이지요. 같은 글자가 문장에 따라 소리와 뜻이 바뀌는 것이 한문 읽기의 재미입니다.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마음이 식어 가는 날
- 공부나 일이 지겨워져 왜 이걸 하는지 잊어버린 날
- 오래 연락하지 못한 친구가 문득 떠오르는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 춘추 시대
- 주나라 왕의 힘이 약해지고 제후국들이 서로 다투던 기원전 8~5세기.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나라가 망하는 일이 흔했다. 공자는 이 혼란을 예와 사람됨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 노나라
- 지금의 중국 산둥성 곡부 일대에 있던 작은 나라. 공자의 고향이다. 힘센 귀족 집안들이 임금보다 큰 권력을 쥐고 있었다.
- 군자
- 원래는 ‘임금의 아들’, 곧 귀족을 뜻했다. 공자는 이 말을 신분이 아니라 됨됨이로 바꾸어, 배우고 스스로 다스리는 사람이면 누구나 군자라고 했다.
- 어록
-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니다. 공자가 죽은 뒤 제자와 그 제자들이 스승의 말과 대화를 모아 엮었다. 그래서 짧은 대화가 이어지는 모양이다.
핵심 내용 편별로 쉽게 · 전 20편 중 대표 편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 학이 · 위정배움으로 시작하는 삶『논어』는 배움의 기쁨으로 문을 연다. 공자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잃고, 창고지기와 가축 관리 같은 낮은 일을 하며 혼자 공부했다. 그래서 그에게 배움은 출세의 사다리가 아니라 사람이 되어 가는 길이었다. 「위정」편에서 그는 자기 삶을 이렇게 돌아본다.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서른에 섰으며, 마흔에 흔들리지 않았고, 쉰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 일흔이 되어서야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선을 넘지 않게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평생이 걸렸다는 고백이다.
- 이인 · 옹야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것공자는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여러 번 말한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할 만큼 그는 배움에 간절했다. 그러면서도 억지로 하는 공부를 경계했다. 「옹야」편에서 그는 말한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제자 안회가 거친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좁은 골목에 살면서도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고, 공자는 몇 번이고 그를 칭찬했다.
- 안연 · 자한사람을 대하는 법제자들은 끝없이 묻는다. 인(仁)이 무엇입니까. 공자의 답은 묻는 사람마다 달랐다. 성급한 제자에게는 말을 아끼라 하고, 머뭇거리는 제자에게는 바로 행하라 했다. 그러나 늘 같은 바탕이 있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 「자한」편에는 이런 말도 있다.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어려운 때가 와야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는 뜻이다.
- 선진 · 위령공떠도는 스승과 제자들쉰이 넘어 노나라에서 뜻을 펴지 못한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떠돌았다. 십수 년 동안 그를 써 주는 임금은 없었다.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는 양식이 떨어져 제자들이 일어서지도 못했다. 그 길에서 가장 아끼던 제자 안회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하며 목 놓아 울었다. 「선진」편은 성인이 아니라 제자를 잃고 무너지는 한 스승의 모습을 그대로 적어 두었다.
- 헌문 · 미자안 되는 줄 알면서도세상을 등지고 숨어 사는 은자들은 공자를 비웃었다. 온 세상이 흙탕물처럼 흘러가는데 누가 그것을 바꾸겠느냐고. 어느 성문의 문지기는 공자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려는 사람 말인가. 비웃음 섞인 말이었지만, 이 한마디는 공자의 삶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 말로 남았다. 그는 일흔셋에 고향에서 세상을 떠났고, 제자들이 그의 말을 모아 이 책을 엮었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양식이 떨어진 날
진나라 땅에서 양식이 떨어졌다. 따르던 제자들은 굶주려 일어서지도 못했다. 성미 급한 자로가 화가 나서 스승 앞에 섰다. 군자도 이렇게 궁할 때가 있습니까. 「위령공」편의 공자는 담담하게 답한다. 군자도 궁할 때가 있다. 다만 소인은 궁해지면 아무렇게나 행동한다. 위대한 스승도 굶었고, 제자에게 따지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 대답은 높은 데서 내려온 말이 아니라, 같은 허기 속에서 건넨 말로 읽힌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 배움은 기쁨이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일 자체가 즐겁다고 말한다.
- 사람됨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부모, 친구, 윗사람, 낯선 사람을 대하는 작은 태도가 곧 그 사람이다.
-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의 평가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마음을 둔다.
그 시대와 오늘
공자는 기원전 551년 노나라에서 태어났다. 세 살에 아버지를 잃고 가난하게 자랐으며, 쉰 무렵 잠시 벼슬을 했지만 곧 물러나 십수 년을 떠돌았다. 살아 있는 동안 그는 큰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가 남긴 말은 제자들의 기억 속에 흩어져 있다가, 그가 죽은 뒤에야 한 권으로 묶였다.
지금 우리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을 산다. 몇 번째인지 모를 서류 탈락 메일, 성과는 남의 이름으로 올라간 회의, 애써 준비했는데 아무도 묻지 않는 발표. 스펙과 평가가 사람을 대신 말해 주는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남의 눈금으로 자기를 재게 된다.
『논어』의 첫 장은 배움의 기쁨과 벗의 반가움 다음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마음을 놓았다. 그것을 말한 사람이 평생 알아주는 이를 찾지 못한 공자라는 것을 알고 나면, 이 문장은 훈계가 아니라 한 사람의 오랜 다짐으로 들린다. 하루에 한 편씩, 짧은 대화 몇 개면 충분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는 것이 즐거운가, 그리고 그것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