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토머스 하디 · Tess of the d'Urbervilles · 1891
다른 이름: 더버빌가의 테스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영어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모든 것을 잃은 것 같던 겨울을 보내고, 스무 살 무렵의 테스가 다시 일어서는 대목입니다. 하디는 큰일을 겪은 젊은 여자에게도 자연의 다시 살아나는 힘이 똑같이 흐른다고 씁니다.
그런데도 테스는 지금, 희망을 품은 생명의 맥박이 자기 안에서 아직 따뜻하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
제15장. 다시 집을 떠날 결심을 하며 · 번역: 고전 서가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옛 이븐 나우 | 그런데도 지금 | |
| 테스 펠트 | 테스는 느꼈다 | |
| 더 펄스 오브 호프풀 라이프 | 희망을 품은 생명의 맥박을 | |
| 스틸 웜 위딘 허 | 아직 자기 안에서 따뜻하게 |
pulse는 ‘맥박’. 의사가 손목을 짚으며 Let me take your pulse(맥 좀 짚어 볼게요)라고 할 때 그대로 씁니다.
On an evening in the latter part of May a middle-aged man was walking homeward from Shaston to the village of Marlott…
5월 하순의 어느 저녁, 중년의 한 남자가 섀스턴에서 말롯 마을 쪽으로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제1장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지나간 일 하나가 지금의 나를 다 설명해 버리는 것 같은 날
- 가족의 형편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하는 날
- 용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끝내 대답이 오지 않는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 웨섹스
- 하디가 소설 속에서 쓴 잉글랜드 남서부의 옛 이름. 실제 도싯 지방을 바탕으로 마을과 장터를 지어냈다.
- 행상과 수레
- 말 한 마리와 수레로 벌꿀 같은 물건을 장터에 실어 나르던 일. 말이 죽으면 집안의 밥줄이 끊어지는 것이었다.
- 세례와 교회 묘지
- 당시 영국에서는 세례를 받지 못한 아기를 교회 묘지 안쪽에 정식으로 묻어 주지 않았다. 그런 아기들은 묘지 한구석, 자살한 사람이나 이름 없는 사람들 곁에 묻혔다.
- 성모 영보 대축일(4월 6일)
- 옛 달력 기준으로 농장 일꾼들이 일자리와 집을 옮기던 날. 세 든 사람이 죽으면 남은 가족은 이날 집을 비워야 했다.
줄거리 장별로 쉽게 · 원작은 7단계(Phase), 모두 59장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 1단계 「처녀」가짜 친척의 집가난한 행상 존 더비필드는 길에서 만난 목사에게 자기 집안이 옛 귀족 ‘더버빌’ 가문의 후손이라는 말을 듣고 들뜬다. 그날 밤 술에 취한 아버지 대신 새벽 장에 수레를 몰고 나간 열여섯 살 맏딸 테스는 졸다가 우편 마차와 부딪히고, 집안의 하나뿐인 말이 죽는다. 그 죄책감 때문에 테스는 부자 ‘더버빌’ 집안에 친척이라며 일을 구하러 간다. 그 집은 돈으로 이름만 사들인 장사꾼 집안이었고, 아들 알렉은 처음부터 테스를 노린다. 어느 밤 숲속에서, 지쳐 잠든 테스에게 알렉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 2단계 「처녀가 아닌」짧았던 아기몇 달 뒤 테스는 말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동네 사람들은 수군대고, 어머니는 왜 그 남자와 결혼이라도 하지 않았느냐고 탓한다. 테스는 아기를 낳고, 들판에서 일하며 젖을 먹인다. 그러나 아기는 곧 병이 든다.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아기는 구원받지 못한다는 말이 무서웠던 테스는 아버지가 목사를 부르지 못하게 하자, 한밤중 촛불 아래서 어린 동생들을 깨워 놓고 직접 아기에게 세례를 준다. 아기의 이름은 ‘슬픔(Sorrow)’. 아기는 새벽에 죽고, 교회 묘지 한구석 쐐기풀 사이에 묻힌다. 테스는 깡통에 꽃을 꽂아 무덤 앞에 놓는다.
- 3~4단계낙농장의 여름스무 살 무렵, 테스는 아무도 자기를 모르는 먼 골짜기의 탈보데이즈 낙농장으로 떠난다. 새벽마다 소젖을 짜고, 동료 젖 짜는 처녀들과 한 방에서 지내며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그곳에서 목사의 셋째 아들 에인절 클레어를 만난다. 그는 형들처럼 성직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농장 일을 배우러 온 생각이 자유로운 청년이었다. 두 사람은 이슬 내린 새벽 들판을 함께 걸으며 사랑에 빠지고, 에인절은 몇 번이고 청혼한다. 테스는 결혼 전에 과거를 털어놓기로 하고 긴 편지를 써서 그의 방문 아래로 밀어 넣는다. 그러나 편지는 문턱 너머 카펫 밑으로 들어가, 에인절의 손에 닿지 않는다.
- 5단계 「여자가 대가를 치르다」결혼식 날 밤결혼식 날 밤, 벽난로 앞에서 에인절이 먼저 고백한다. 런던에서 낯선 여자와 이틀을 방탕하게 보낸 적이 있다고. 테스는 기뻐하며 곧바로 그를 용서하고, 자기도 같은 고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 일을 모두 털어놓는다. 이야기가 끝나자 에인절의 얼굴이 굳는다. “당신이 사랑하던 여자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 모습을 한 다른 여자였소.” 그는 같은 잘못을 저지른 자신은 용서받아야 한다고 믿으면서, 테스는 용서하지 못한다. 며칠 뒤 그는 테스에게 약간의 돈을 남기고, 혼자 브라질로 떠난다.
- 6~7단계돌아온 사람, 늦은 사람남편에게 버림받았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테스는 겨울 내내 바람 부는 고지대 농장에서 순무를 캐고 짚단을 나르며 버틴다. 에인절의 부모를 찾아가 보려다 문 앞에서 돌아서기도 한다. 그때 떠돌이 설교자가 되었다던 알렉이 다시 나타나 그녀를 쫓아다닌다. 아버지가 죽고, 세 들어 살던 집에서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이 쫓겨나 길바닥에 나앉게 되자, 테스는 끝내 알렉의 도움을 받아들인다. 병들고 야윈 에인절이 뉘우치며 돌아왔을 때, 테스는 이미 알렉의 곁에 있었다. 절망한 테스는 알렉을 찌르고 에인절을 뒤쫓아 간다. 두 사람은 빈집에 숨어 며칠을 보내고, 새벽의 스톤헨지에서 테스는 체포된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한밤중의 세례
촛불 하나, 세숫대야에 담긴 물, 잠옷 바람으로 줄지어 선 어린 동생들. 열여덟 살 남짓한 테스는 기도서를 펴 들고 목사가 하던 말을 그대로 흉내 내어, 품 안의 아기 이마에 물을 묻힌다. 하디는 촛불에 비친 그 얼굴이 동생들 눈에 거의 성스러워 보였다고 쓴다. 아기는 그 새벽에 죽는다. 다음 날 테스는 목사를 찾아가 묻는다. 제가 준 세례도 똑같은 것이냐고. 목사는 규칙과 마음 사이에서 머뭇거리다, 결국 사람으로서 대답해 준다. 누구도 대신 짊어져 주지 않는 일을 혼자 치러 낸 밤이, 이 장면에 다 들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 같은 잘못에 다른 무게를 다는 세상 에인절은 자기 과거는 용서받길 바라면서 테스의 상처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 가난은 선택지를 지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던 테스 앞에는 늘 나쁜 길과 더 나쁜 길만 놓여 있었다.
- 작가는 그녀를 ‘순결한 여인’이라 불렀다. 하디는 세상의 기준에 정면으로 맞서며 이 소설에 그런 부제를 붙였다.
그 시대와 오늘
하디는 도싯의 석공 집안에서 태어나 시골 사람들이 장터와 농장을 옮겨 다니며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1891년 이 소설을 잡지에 실을 때, 편집자들은 내용이 점잖지 못하다며 고치기를 요구했다. 개울을 건너는 장면에서 에인절이 처녀들을 품에 안아 옮기는 대목은 외바퀴 손수레에 태워 미는 것으로 바뀌어 실렸다. 하디는 책으로 낼 때 원래대로 되돌리고, 부제에 ‘순결한 여인’이라고 적었다. 그 부제 때문에 그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금도 한 번의 일이 한 사람을 따라다닌다. 오래전 실수나 당한 일이 소문으로, 검색 기록으로 남아 새 직장과 새 관계 앞에서 다시 꺼내진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멈추고 일을 시작한 맏이, 가족의 빚을 생각하며 원하지 않는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 털어놓을 용기를 냈다가 상대의 굳은 얼굴을 마주한 사람도 있다. 같은 잘못이라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는 일은 지금도 흔하다.
하디는 테스에게 끝까지 그녀의 이름을 돌려준다. 세상이 그녀를 무엇이라 부르든, 그는 젖을 짜고 동생들을 먹이고 사랑하고 다시 일어서는 한 사람의 하루하루를 정성껏 따라간다.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테스 안에서 다시 뛰는 맥박을 보여 주는 대목에서, 지나간 일이 한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 소설이 왜 백 년 넘게 ‘불편하고도 놓을 수 없는 책’으로 읽히는지 알게 된다.
나는 누군가의 과거를 그 사람의 전부로 여긴 적은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