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어 · 사상KDC 223

법구경

붓다의 말씀 모음 · 기원전 3세기경 정리

다른 이름: 담마파다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팔리어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붓다의 말씀 423편을 모은 『법구경』의 다섯 번째 시입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떠올라 잠이 오지 않는 밤, 되갚지 않는 것이 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짧게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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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을 하나 눌러 보세요.

원한은 원한으로 결코 가라앉지 않는다. 원한을 내려놓을 때에만 가라앉는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제1장 「쌍」 다섯째 시 · 번역: 고전 서가

팔리어는 기기에 음성이 없어 한글 발음을 한국어 음성으로 읽어 줍니다.

단어 풀이

원문발음뜻
나 히 웨레나 웨라니원한은 원한으로
삼만티다 쿠다차낭이 세상에서 결코 가라앉지 않는다
아웨레나 차 삼만티원한을 버림으로써 가라앉는다
에사 담모 사난타노이것은 영원한 진리다
한 줄 팁

dhamma(담마)는 산스크리트어 dharma(다르마), 한자로는 法(법). 『법구경』의 ‘법’이 바로 이 말입니다. vera(웨라)는 ‘원한’, 앞에 a-를 붙이면 반대말이 됩니다.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떠올라 잠이 오지 않는 날
  • 화가 나서 바로 답장을 보내고 싶은 날
  • 휴대폰만 보다 하루가 다 가 버린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팔리어
붓다의 가르침을 기록한 고대 인도의 언어. 산스크리트어와 가까운 친척 말로, 지금은 경전을 읽을 때 주로 쓴다.
담마(법)
붓다가 깨달은 진리와 그 가르침. 한자로 法이라 옮겨, 『법구경』은 ‘진리의 말씀 구절’이라는 뜻이 된다.
게송
가르침을 운율에 맞춰 지은 짧은 시. 외워서 전하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방일
마음을 놓아 버리고 게으르게 지내는 것. 그 반대인 깨어 있음을 붓다는 가장 귀하게 여겼다.

핵심 내용 편별로 쉽게 · 전 26장 423편 중 대표 장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1. 1장 「쌍」마음이 앞선다『법구경』은 붓다가 여러 곳에서 남긴 말씀 가운데 짧은 시 423편을 26개 장으로 묶은 책이다. 붓다는 기원전 5세기 무렵 인도 북부 갠지스강 유역에서 가르쳤다. 첫 장 「쌍」은 짝을 이룬 시들로 시작한다. 모든 일은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으로 만들어진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하면 괴로움이 따르니,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 한다. 착한 마음으로 하면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즐거움이 따른다. 원한은 원한으로 가라앉지 않는다는 다섯째 시도 이 장에 있다.
  2. 2장 「방일 아닌 것」깨어 있음‘방일’은 마음을 놓아 버리고 게으르게 사는 것이다. 붓다는 깨어 있음이 죽지 않는 길이고, 방일은 죽음의 길이라고 했다. 깨어 있는 사람은 죽지 않고, 방일한 사람은 이미 죽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깨어 있음은 지혜로운 사람이 지키는 가장 귀한 재산이다. 휴대폰 화면을 넘기다 하루가 다 가 버린 밤, 이 장의 짧은 시들은 꾸짖지 않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3. 3장 「마음」흔들리는 물고기붓다는 마음을 물 밖으로 끌려 나와 땅에 던져진 물고기에 빗댄다. 마음은 파닥이고 흔들리며, 지키기도 다스리기도 어렵다.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펴듯,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는 마음을 곧게 편다. 미워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하는 해보다, 잘못 둔 마음이 나에게 하는 해가 더 크다. 남이 준 아픔보다 그것을 되씹는 내 마음이 더 나를 괴롭혔던 경험이 있다면, 이 장이 오래 남는다.
  4. 4장 「꽃」향기를 해치지 않는 벌꽃의 장에서 붓다는 벌을 이야기한다. 벌은 꽃의 빛깔과 향기를 해치지 않고 꿀만 거두어 간다. 수행자도 마을에서 그렇게 지내야 한다. 남의 잘못이나 남이 하고 안 한 일을 보지 말고, 오직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보라. 또 빛깔은 고와도 향기 없는 꽃처럼, 좋은 말을 해도 행하지 않으면 열매가 없다고 했다. 남의 흠을 찾느라 지친 날 읽기 좋은 장이다.
  5. 15장 「즐거움」미움 속에서 미움 없이이 장은 이런 시로 시작한다. 미워하는 사람들 속에서 미움 없이 아주 즐겁게 살자. 미워하는 사람들 속에서 미워하지 않고 지내자. 붓다 시대에도 나라 사이의 전쟁과 신분의 차별이 있었다. 이긴 사람은 원한을 낳고, 진 사람은 괴로워 눕는다. 이기고 짐을 버린 사람은 고요히 편안하다. 승패가 매일 매겨지는 세상에서, 이기고 지는 판 밖에 서 보라는 이 말은 낯설지만 깊은 숨을 쉬게 한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땅에 던져진 물고기

물 밖으로 끌려 나와 땅에 던져진 물고기를 떠올려 보라고 붓다는 말한다. 물고기는 쉬지 않고 파닥인다. 우리 마음이 꼭 그렇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파닥이고, 지나간 일에 파닥이고, 오지 않은 일에 파닥인다. 붓다는 그 마음을 꾸짖지 않는다. 다만 활 만드는 장인이 굽은 화살대를 천천히 곧게 펴듯, 마음도 그렇게 펼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 몇 번이나 파닥였는지 세어 보는 것, 거기서 시작한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1. 마음이 모든 일의 앞에 선다. 같은 일을 겪어도 마음의 방향에 따라 괴로움이 되기도 하고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2. 원한은 원한으로 끝나지 않는다. 되갚는 대신 내려놓을 때에만 끝난다는 것이 붓다의 오래된 법이다.
  3. 남의 일보다 내 일을 본다. 남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 대신,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핀다.

그 시대와 오늘

붓다는 기원전 5세기 무렵 지금의 네팔 남부에서 작은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고 전한다. 스물아홉에 집을 떠나 수행했고, 깨달음을 얻은 뒤 40여 년 동안 갠지스강 유역을 걸으며 가르쳤다. 그의 말씀은 오랫동안 외워서 전해지다가 기원전 1세기 무렵 스리랑카에서 팔리어로 글이 되었다. 『법구경』은 그 가운데 가장 짧고 외우기 쉬운 시들을 모은 책이라 지금도 남아시아에서 아이들이 처음 배우는 경전이다.

지금 우리는 화가 나면 바로 답장을 보내고, 억울한 일은 글로 남겨 퍼뜨리고,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의 소식을 밤늦게까지 찾아본다. 되갚지 않으면 지는 것 같고, 잊으면 그 사람을 용서해 주는 것 같아서다. 그사이 잠은 줄고 마음은 더 무거워진다.

『법구경』은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원한을 붙들고 있는 동안 가장 오래 다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조용히 보여 준다. 시 한 편이 두세 줄이라 어디를 펼쳐도 바로 읽힌다. 2,50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외우고 다녔던 시들 가운데, 오늘의 나에게 맞는 한 줄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내가 아직 내려놓지 못한 원한은 누구를 가장 오래 아프게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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