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 사상KDC 148

맹자

맹자와 제자들 · 기원전 4세기

다른 이름: 孟子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한문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맹자는 순임금이 밭을 갈다가, 부열이 담을 쌓다가 쓰임을 받았다는 이야기 끝에 이 말을 합니다. 일이 연달아 꼬이는 시기에, 지금의 고단함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간일 수 있다고 말해 주는 문장이라 오래 외워 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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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을 하나 눌러 보세요.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뼈와 힘줄을 수고롭게 하며, 몸을 굶주리게 한다.

「고자 하」편 · 번역: 고전 서가

한문은 우리 한자음으로 읽어 줍니다. 괄호 안은 지금 중국어 발음입니다.

단어 풀이

원문발음뜻
천장강대임어시인야 (tiān jiāng jiàng dà rèn yú shì rén yě)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필선고기심지 (bì xiān kǔ qí xīn zhì)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노기근골 (láo qí jīn gǔ)그 뼈와 힘줄을 수고롭게 하며
아기체부 (è qí tǐ fū)그 몸을 굶주리게 한다
한 줄 팁

天(천)·心(심)·骨(골)·體(체). 하늘, 마음, 뼈, 몸. 천국, 심장, 골격, 체력처럼 지금 우리말 단어 속에 그대로 살아 있는 글자들입니다.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일이 연달아 꼬여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은 날
  • 빨리 결과를 내려고 무리하다가 오히려 일을 망친 날
  • 옳다고 믿는 말을 높은 사람 앞에서 해야 하는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전국 시대
기원전 5~3세기, 일곱 강대국이 서로 삼키려 싸우던 때. 임금들은 나라를 부강하게 해 줄 전략가를 찾았고, 여러 학자가 나라를 돌며 자기 생각을 팔았다.
제자백가
이 시대에 나타난 수많은 사상가와 학파.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병가 등이 서로 논쟁했다. 맹자는 유가의 대표 논객이었다.
왕도와 패도
맹자가 나눈 두 가지 정치. 힘으로 다른 나라를 누르는 것이 패도,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저절로 따르게 하는 것이 왕도다.
성선설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는 맹자의 주장. 뒤에 순자는 사람의 본성은 악하니 가르침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성악설로 맞섰다.

핵심 내용 편별로 쉽게 · 전 7편 중 대표 장면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1. 양혜왕왜 꼭 이익을 말씀하십니까맹자는 공자가 죽고 100년쯤 뒤, 추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공자처럼 여러 나라를 돌며 임금들을 만났다. 첫 장면에서 양나라 혜왕이 묻는다. 먼 길을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무슨 이익을 주시겠소. 맹자는 대답한다. 왕께서는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 임금이 이익을 따지면 신하도 백성도 저마다 이익을 따지게 되고, 결국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이 첫 대화에 맹자의 성격이 다 들어 있다.
  2. 공손추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맹자는 사람의 마음에 착함의 싹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묻는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든다. 그 아이 부모와 친해지려는 것도, 칭찬을 받으려는 것도 아니다. 남의 아픔을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 맹자는 이것을 인(仁)의 실마리라고 불렀다. 같은 편에는 벼 싹을 빨리 키우겠다며 하나하나 뽑아 올렸다가 다 말려 죽인 송나라 농부 이야기도 나온다.
  3. 등문공대장부란 누구인가당시에는 말 한마디로 여러 나라를 움직이는 유세가들이 영웅 대접을 받았다. 누군가 그들이야말로 대장부가 아니냐고 묻자, 맹자는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진짜 대장부를 이렇게 그린다. 부귀도 그를 어지럽히지 못하고, 가난도 그를 바꾸지 못하며, 위협도 그를 굽히지 못한다. 힘 있는 자에게 붙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믿는 자리에 서 있는 사람, 맹자가 말하는 강함은 그런 것이었다.
  4. 고자물이 아래로 흐르듯사상가 고자는 사람의 본성은 흐르는 물 같아서 동쪽을 터 주면 동쪽으로, 서쪽을 터 주면 서쪽으로 흐를 뿐 착함도 악함도 없다고 했다. 맹자는 그 비유를 그대로 받아친다. 물이 동서는 가리지 않아도 위아래는 가린다. 사람의 본성이 착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이 편 끝에서 맹자는 하늘이 큰일을 맡기려는 사람에게 먼저 고난을 준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5. 진심백성이 가장 귀하다맹자의 마지막 편은 짧고 단단한 말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임금 앞에서도 거침없이 말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백성을 해치는 임금은 더 이상 임금이 아니라 한 사내일 뿐이라는 말까지 했다. 훗날 명나라를 세운 홍무제가 이 구절에 크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가 전할 만큼, 2,000년이 지나서도 위험한 문장이었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벼 싹을 뽑아 올린 농부

송나라의 한 농부는 자기 밭의 벼가 더디 자라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싹을 하나하나 조금씩 뽑아 올렸다. 저녁에 지친 얼굴로 돌아와 가족에게 말했다. 오늘은 정말 피곤하구나, 내가 싹이 자라도록 도와주고 왔다. 아들이 놀라 밭으로 달려가 보니, 싹은 모두 말라 있었다. 맹자는 이 이야기를 하며, 세상에 싹이 빨리 자라도록 돕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고 덧붙인다. 웃음이 나다가, 문득 내 손을 내려다보게 되는 장면이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1. 사람의 마음에는 착함의 싹이 있다. 남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곧 사람됨이다.
  2. 서두르면 싹이 마른다. 억지로 잡아당기지 말고, 잊지도 말고, 꾸준히 기르라고 한다.
  3. 힘보다 마음이 사람을 모은다. 백성을 아끼는 정치만이 오래간다고, 임금들 앞에서 끝까지 말했다.

그 시대와 오늘

맹자가 살던 기원전 4세기는 전쟁이 일상이던 때였다. 임금들은 영토를 넓혀 줄 전략과 부국강병의 비법을 원했다. 맹자는 그 앞에서 인과 의를 말했고, 대부분의 임금은 듣기 좋은 말이라며 그를 쓰지 않았다. 그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들과 함께 이 책을 엮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많은 것이 효율과 성과로 셈해진다. 분기마다 숫자를 내야 하고, 빨리 결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 뒤처진 것 같다. 남보다 먼저 자라려고 스스로를 잡아당기다 지쳐 버린 사람, 몇 번을 넘어지고 나서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자책하는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 어쩌면 우리 자신이다.

맹자는 벼 싹을 뽑아 올린 농부를 비웃으면서도, 싹을 아예 돌보지 않는 것도 잘못이라고 했다. 서두르지도 포기하지도 말라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고단함이 큰일을 앞둔 사람에게 먼저 오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던 사람의 대화를 따라 읽다 보면, 내 안의 작은 싹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너무 빨리 키우려고 잡아당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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