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용
증자·자사가 전했다고 함 · 주희 엮음
다른 이름: 대학 · 중용 · 사서
외워 둘 한 줄 첫 문장 원문 · 한문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조선의 선비들이 공부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외운 문장입니다. 배움이 시험 점수가 아니라 나를 밝히고, 사람과 가까워지고, 좋은 자리에 머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공부하는 이유를 잃어버린 날 다시 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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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데 있으며, 더없이 좋은 데 머무는 데 있다.
『대학』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한문은 우리 한자음으로 읽어 줍니다. 괄호 안은 지금 중국어 발음입니다.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대학지도 (dàxué zhī dào) | 큰 배움의 길은 | |
| 재명명덕 (zài míng míng dé) |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 |
| 재친민 (zài qīn mín) |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데 있으며 | |
| 재지어지선 (zài zhǐ yú zhì shàn) | 더없이 좋은 데 머무는 데 있다 |
明明德에는 ‘밝을 명’이 두 번 나옵니다. 앞의 明은 ‘밝히다’, 뒤의 明은 ‘밝은’. 親民은 주희가 ‘새롭게 할 신(新)’으로 고쳐 읽어 ‘신민(백성을 새롭게 한다)’이라는 풀이도 함께 전합니다.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는지 모르겠어서 손이 멈춘 날
-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대충 넘어가고 싶은 날
- 큰 계획보다 오늘 하나를 새로 시작하고 싶은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 예기
- 주나라의 예법과 그 뜻을 풀이한 글 모음. 『대학』과 『중용』은 원래 이 책의 한 편씩이었다.
- 주희
- 12세기 남송의 학자. 『대학』과 『중용』을 따로 떼어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로 묶고 풀이를 달았다. 그의 풀이가 이후 동아시아 공부의 기준이 되었다.
- 사서
-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네 책. 조선의 과거 시험이 이 책들에서 나왔고, 서당 아이들도 이 순서로 배웠다.
- 팔조목
- 『대학』이 말하는 공부의 여덟 단계. 사물을 살피고(격물) 앎을 넓히고(치지) 뜻을 참되게 하고(성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정심) 몸을 닦고(수신)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제가) 나라를 다스리고(치국)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평천하).
핵심 내용 편별로 쉽게 · 대학 · 중용을 한 권으로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 대학 경 1장세 가지 큰 줄기『대학』은 ‘큰 배움’, 곧 어른의 공부가 무엇인지 말하는 짧은 글이다. 첫 문장에서 그 길을 셋으로 나눈다. 밝은 덕을 밝히고,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더없이 좋은 데 머무는 것. 이어서 머물 곳을 알아야 마음이 정해지고, 마음이 정해져야 고요해지고, 고요해야 편안해지고, 편안해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든 근본과 끝이 있고, 일에는 먼저와 나중이 있다. 순서를 알면 길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 대학 팔조목나에게서 천하까지옛사람이 천하를 평안하게 하려면 먼저 나라를 다스렸고, 나라를 다스리려면 집안을 가지런히 했으며, 집안을 가지런히 하려면 먼저 자기 몸을 닦았다고 『대학』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내려온다. 그 바탕은 사물을 살피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천자에서 평범한 사람까지,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거창한 일도 결국 한 사람의 하루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이 이 여덟 단계 안에 있다.
- 대학 전 2·6장날마다 새롭게, 홀로 있을 때『대학』은 옛 기록을 끌어와 뜻을 풀이한다. 은나라를 세운 탕임금은 세숫대야에 이렇게 새겨 두었다고 한다.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하려거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 뜻을 참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고 덧붙인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의 나도 나라는 것, 이것이 유명한 ‘신독(愼獨)’이다.
- 중용 1장하늘이 준 성품『중용』은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지었다고 전한다. 첫 문장은 이렇다.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일어나되 모두 알맞은 것을 화(和)라 한다. 중용은 가운데에 서는 것이 아니라, 때마다 알맞게 하는 것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것이 가장 어렵다고 책은 거듭 말한다.
- 중용 20장 이후남이 한 번이면 나는 백 번『중용』의 뒷부분은 ‘성(誠)’, 곧 참됨을 이야기한다. 참된 것은 하늘의 길이고, 참되려고 애쓰는 것은 사람의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배우는 사람의 각오를 이렇게 적는다. 남이 한 번에 해내면 나는 백 번 하고, 남이 열 번에 해내면 나는 천 번 한다. 그렇게 하면 어리석은 사람도 반드시 밝아지고, 약한 사람도 반드시 강해진다는 것이다. 타고난 차이보다 꾸준함을 믿는 문장이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탕임금의 세숫대야
새 나라를 세운 임금은 날마다 아침 세수를 하는 대야에 글자를 새겨 두었다.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하려거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 거울도 아니고 궁궐 기둥도 아닌 세숫대야였다. 하루를 시작하며 얼굴에 물을 끼얹을 때마다 그 글자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3,000년 전 한 임금의 다짐이 『대학』에 실려, 지금도 새해 첫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적는 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 모든 일은 나를 닦는 데서 시작한다. 집안도, 일터도, 세상도 결국 한 사람의 마음과 몸가짐에서 출발한다.
- 보이지 않을 때의 내가 진짜 나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사람이 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 알맞음은 정해진 답이 아니라 매번의 선택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상황마다 다시 찾아야 하는 균형이다.
그 시대와 오늘
『대학』과 『중용』은 오랫동안 『예기』라는 큰 책 속 한 편이었다. 12세기 남송의 주희가 이 두 편을 떼어 내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로 묶었고, 『대학』을 공부의 첫 책으로 삼았다. 조선은 그의 풀이를 따랐다. 수백 년 동안 이 땅의 아이들은 ‘대학지도 재명명덕’을 소리 내어 외우며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 우리의 공부는 점수와 자격증과 연봉으로 바뀌어 셈해진다. 합격하고 나면 다음 시험이, 취업하고 나면 다음 평가가 기다린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는지 묻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지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대충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대학』은 공부의 끝을 시험이 아니라 사람에 두었다. 세숫대야에 새긴 ‘날마다 새롭게’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아침 세수하는 일만큼 작은 시작이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두 책을 합쳐도 한나절이면 읽는다. 짧지만, 한 문장씩 오래 머물게 되는 책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는, 남이 볼 때의 나와 얼마나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