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레프 톨스토이 · Война и мир · 1869
다른 이름: 전쟁과평화
외워 둘 한 줄 명문장 원문 · 프랑스어(러시아 소설)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나폴레옹 같은 영광을 꿈꾸던 안드레이 공작은 깃발을 들고 돌격하다 쓰러져, 그제야 처음으로 높은 하늘을 봅니다. 성과와 인정을 좇느라 숨이 찬 날, 고개를 들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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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모든 것이 헛되고, 모든 것이 속임수다. 이 끝없는 하늘 말고는.
제1권 3부 16장. 아우스터리츠 전장에 쓰러진 안드레이 공작 · 번역: 고전 서가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다 | 그래! | |
| 프쇼 푸스토예 | 모든 것이 헛되다 | |
| 프쇼 아브만 | 모든 것이 속임수다 | |
| 크로메 | ~말고는 | |
| 에타바 볘스카녜치나바 녜바 | 이 끝없는 하늘 |
небо(녜바)는 ‘하늘’. 맑은 날 러시아 사람들은 Небо голубое(녜바 갈루보예, 하늘이 파랗다)라고 말합니다.
Eh bien, mon prince. Gênes et Lucques ne sont plus que des apanages, des поместья, de la famille Buonaparte.
그래요, 공작님. 제노바와 루카는 이제 보나파르트 집안의 영지에 지나지 않게 되었군요.
제1권 1부 1장 첫 문장. 사교계 부인 안나 파블로브나의 말 · 번역: 고전 서가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열심히 쌓아 온 성과와 인정이 갑자기 허무하게 느껴지는 날
- 한 번의 실수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날
- 세상의 큰 뉴스 앞에서 내 하루가 너무 작게 느껴지는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 러시아 귀족의 프랑스어
- 19세기 초 러시아 상류층은 집에서도 프랑스어로 말했다. 자기 나라 말보다 프랑스어가 더 편한 귀족도 많았다. 그 프랑스의 황제가 쳐들어오면서 이들의 삶이 뒤집힌다.
- 아우스터리츠 전투
- 1805년 12월 지금의 체코 땅에서 나폴레옹이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을 크게 이긴 싸움. 안드레이 공작이 쓰러져 하늘을 본 곳이다.
- 보로디노 전투
- 1812년 9월 모스크바 서쪽에서 벌어진 싸움. 하루 만에 양쪽에서 수만 명이 죽었다. 러시아군은 물러났고, 일주일 뒤 나폴레옹은 텅 빈 모스크바에 들어갔다.
- 농노
- 땅에 묶여 주인의 재산처럼 사고팔리던 농민. 피에르가 물려받은 엄청난 유산에는 수만 명의 농노도 들어 있었다.
줄거리 장별로 쉽게 · 4권과 에필로그. 소제목은 고전 서가가 붙인 것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 1권1805년, 하늘1805년 여름, 페테르부르크의 한 사교 모임에서 귀족들이 프랑스어로 나폴레옹 이야기를 나눈다. 큰 몸집에 안경을 쓴 서툰 청년 피에르는 늙은 백작의 사생아인데, 아버지가 죽으면서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된다. 그의 친구 안드레이 공작은 아름답지만 지루한 결혼 생활과 사교계에 지쳐, 영광을 찾아 전쟁터로 떠난다. 모스크바 로스토프 백작 집안에서는 열세 살 나타샤가 뛰어다니며 웃는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안드레이는 깃발을 들고 돌격하다 쓰러진다. 누운 채 높고 끝없는 하늘을 본 그에게, 그토록 우러러보던 나폴레옹이 갑자기 작아 보인다.
- 2권평화의 나날안드레이가 살아 돌아온 날 밤, 아내는 아이를 낳다 숨을 거둔다. 피에르는 돈을 노린 엘렌과 결혼했다가 불행해지고, 아내의 애인과 결투까지 한 뒤 삶의 의미를 찾아 비밀 결사 프리메이슨에 들어간다. 삶을 접은 듯 시골에 틀어박힌 안드레이는 어느 봄 숲에서, 죽은 줄 알았던 늙은 참나무에 새잎이 돋은 것을 본다. 무도회에서 열여섯의 나타샤와 춤을 춘 그는 청혼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1년을 기다리기로 한다. 그 사이 외롭던 나타샤는 바람둥이 아나톨에게 넘어가 함께 달아나려다 붙잡힌다. 부끄러움에 몸져누운 나타샤를 찾아간 피에르는, 자기가 자유롭다면 지금 당장 그녀에게 청혼하겠다고 말한다.
- 3권1812년, 불타는 모스크바1812년 6월, 나폴레옹의 대군이 국경을 넘는다. 보로디노 들판에서 안드레이는 포탄에 맞아 크게 다친다. 러시아군 총사령관 쿠투조프는 군대를 살리려고 모스크바를 내주기로 하고, 시민들은 짐을 싸서 떠난다. 피난 준비를 하던 나타샤는 가족의 짐을 내리고 그 수레에 부상병들을 태우자고 부모를 조른다. 그 부상병들 가운데 안드레이가 있었다. 나타샤는 밤마다 그의 곁을 지킨다. 한편 피에르는 나폴레옹을 죽이겠다며 불타는 모스크바에 남았다가 프랑스군에게 붙잡힌다.
- 4권포로와 퇴각안드레이는 나타샤를 용서하고, 고요하게 숨을 거둔다. 맨발로 끌려가던 피에르는 같은 포로인 농부 병사 플라톤 카라타예프에게서 감자 하나를 나눠 먹으며 소박하게 사는 법을 배운다. 겨울이 오자 프랑스군은 굶주림과 추위 속에 무너지고, 지쳐 걷지 못하게 된 카라타예프는 길가에서 총살된다. 로스토프 집안의 막내 페탸는 첫 전투에서 전사한다. 모든 것을 빼앗긴 포로 시절에 피에르는 오히려 처음으로 자유를 느낀다. 그는 풀려나 모스크바로 돌아와 나타샤를 다시 만난다.
- 에필로그그 뒤의 삶1820년, 피에르와 나타샤는 결혼해 네 아이를 키운다. 그토록 반짝이던 나타샤는 이제 아이들과 남편밖에 모르는 수수한 엄마가 되었다.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이는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야와 결혼해 영지를 꾸린다. 안드레이의 어린 아들은 피에르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톨스토이는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영웅 한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하루라고 길게 적는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늙은 참나무
아내를 잃고 시골에 틀어박힌 안드레이는 마차를 타고 가다 길가의 커다란 참나무를 본다. 모든 나무가 봄을 맞는데 그 나무만 굽은 가지를 벌린 채 죽은 듯 서 있다. 그는 생각한다. 저 나무 말이 맞다, 봄도 사랑도 행복도 다 속임수라고. 몇 주 뒤 같은 길을 돌아오며 그는 그 나무를 찾지 못한다. 알아보지 못할 만큼 새잎이 무성하게 돋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안드레이는 서른한 살에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계절을 지나 본 사람이라면, 이 나무 앞에서 오래 서 있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 역사는 영웅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만든다. 나폴레옹보다 무도회와 피난길과 포로 행렬 속 사람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 삶의 뜻은 큰 사건보다 작은 순간에 찾아온다. 하늘, 새잎 돋은 참나무, 감자 한 알을 나눠 주는 농부 병사의 손 같은 장면들이 인물을 바꾼다.
- 사람은 넘어지고 자라고 다시 일어선다. 피에르와 나타샤는 크게 넘어지고 나서야 서로에게 닿는다.
그 시대와 오늘
톨스토이는 서른다섯 살이던 1863년부터 6년 동안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이 소설을 썼다. 아내 소피야는 남편의 알아보기 힘든 원고를 밤마다 깨끗이 옮겨 적었다. 실제 1812년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편지와 회고록을 모으고, 보로디노 들판을 직접 걸으며 지도를 그렸다.
지금 우리는 매일 큰 뉴스를 본다. 전쟁, 선거, 주가, 나라 밖의 재난. 그 앞에서 내 하루는 너무 작아 보인다. 한편으로는 연봉, 직함, 남들의 인정을 좇느라 숨이 차다가, 어느 날 문득 다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싶어 멍해지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황제와 장군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감자를 나눠 먹는 포로, 부상병을 위해 짐을 내리는 소녀, 아이를 재우는 엄마를 놓았다. 그리고 역사는 그런 하루들이 모여 움직인다고 말한다. 1,500쪽이 넘는 이 소설을 끝까지 따라가면, 작아 보이던 내 하루가 생각보다 큰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삶에서 ‘아우스터리츠의 하늘’처럼 모든 것을 다시 보게 한 순간은 언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