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장편소설KDC 840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 Pride and Prejudice · 1813

다른 이름: 오만과편견

외워 둘 한 줄 첫 문장 원문 · 영어 · 구절을 누르면 소리와 뜻이 나옵니다

왜 외워 둘 만할까영국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입니다. 진지한 진리처럼 시작했다가 슬쩍 비트는 오스틴의 웃음이 이 한 줄에 다 들어 있습니다. 결혼 이야기로 집안이 시끄러운 명절에 꺼내면 함께 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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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넉넉한 독신 남자라면 틀림없이 아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제1장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단어 풀이

원문발음뜻
잇 이즈 어 트루스 유니버설리 액놀리지드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댓 어 싱글 맨독신 남자라면
인 퍼제션 오브 어 굿 포천넉넉한 재산을 가진
머스트 비 인 원트 오브 어 와이프틀림없이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
한 줄 팁

fortune은 ‘행운’이면서 ‘재산’입니다. 오스틴은 첫 문장부터 진지한 척 웃깁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라고 해 놓고, 실은 딸 가진 동네 엄마들의 속셈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날 펼쳐 보세요

  • 첫인상 하나로 누군가를 단정해 버렸다가 마음이 쓰이는 날
  • 결혼과 연애를 두고 가족과 생각이 부딪치는 날
  •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운 날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쉬운 말 그 시대, 그곳의 사정

한정 상속
재산을 아들이나 가장 가까운 남자 친척에게만 물려주도록 묶어 둔 제도. 딸만 다섯인 베넷 집안은 아버지가 죽으면 집을 먼 친척 콜린스에게 넘겨야 했다.
연 수입 1만 파운드
다아시의 한 해 수입. 당시 상류층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부자라는 뜻이었다. 빙리는 그 절반쯤이었다.
무도회
젊은 남녀가 공개적으로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리. 누구와 몇 번 춤을 추었는지가 곧바로 동네 소문이 되었다.
젠틀맨
일하지 않고 땅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사는 신사 계급. 장사로 돈을 번 집안은 한 단계 아래로 여겨졌다. 엘리자베스의 외삼촌이 바로 장사꾼이었다.

줄거리 장별로 쉽게 · 전 61장 중 이정표

노란 밑줄은 이야기의 고비가 되는 대목입니다.

  1. 1~6장무도회의 한마디영국 시골 마을 롱번의 베넷 집안에는 결혼하지 않은 딸이 다섯이다. 아버지가 죽으면 집이 먼 친척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어서, 어머니의 소원은 오직 딸들을 부잣집에 시집보내는 것이다. 근처 저택에 부유한 청년 빙리가 이사 오자 온 동네가 들썩인다. 무도회에서 빙리는 상냥한 맏딸 제인에게 반한다. 그런데 함께 온 친구 다아시는 춤도 추지 않고 굳은 얼굴로 서 있다가, 둘째 엘리자베스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봐줄 만은 하지만, 내 마음을 끌 만큼 예쁘지는 않군.” 바로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엘리자베스는 웃어넘기지만, 그 순간부터 다아시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만한 사람’이 된다.
  2. 7~23장쌓여 가는 오해빙리의 집에 갔다가 감기에 걸린 언니를 간호하려고, 엘리자베스는 진흙길 5킬로미터를 혼자 걸어간다. 다아시는 흙투성이 치맛자락보다 그녀의 반짝이는 눈에 끌리기 시작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알아채지 못한다. 그 무렵 마을에 온 잘생긴 장교 위컴이, 다아시 때문에 자기가 받아야 할 몫을 빼앗겼다고 털어놓는다. 엘리자베스는 의심 없이 믿는다. 집을 물려받을 친척 콜린스 목사가 찾아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다가 단번에 거절당하고, 며칠 뒤 그녀의 친구 샬럿과 약혼한다. 그리고 빙리는 아무 말 없이 런던으로 떠나 버린다. 제인은 서운한 마음을 웃음 뒤에 감춘다.
  3. 33~36장청혼과 편지친구 샬럿의 집에 머물던 엘리자베스 앞에 다아시가 나타나 뜻밖의 청혼을 한다. 그런데 그는 그녀의 집안이 자기보다 한참 아래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언니의 사랑을 망치고 위컴을 괴롭힌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며 날카롭게 거절한다. 다음 날 아침 다아시는 긴 편지 한 통을 건넨다. 위컴은 받은 돈을 탕진하고, 열다섯 살 난 다아시의 여동생을 꾀어 달아나려 했던 사람이었다. 편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은 엘리자베스는 얼굴이 달아오른다. “이 순간까지 나는 나 자신을 몰랐다.”
  4. 43~50장펨벌리, 그리고 막내의 도망몇 달 뒤 외삼촌 부부와 여행하던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저택 펨벌리를 구경하게 된다. 늙은 가정부는 주인이 어려서부터 착하고 아랫사람에게 너그러웠다고 말한다. 뜻밖에 마주친 다아시는 놀랄 만큼 정중하게 그녀의 장사꾼 친척들을 대한다. 그때 집에서 편지가 온다. 열여섯 살 막내 리디아가 위컴과 함께 달아났다는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은 딸의 도망은 다섯 자매 모두의 혼삿길을 막을 큰 추문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이제 다아시와의 인연도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아시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런던을 뒤져 위컴을 찾아내, 빚을 갚아 주고 결혼을 시킨다.
  5. 51~61장두 번째 청혼리디아가 무심코 흘린 말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한 일을 알게 된다. 빙리는 돌아와 제인에게 청혼한다. 다아시의 이모 캐서린 부인은 엘리자베스를 찾아와 조카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다그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 약속을 거절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다아시가 다시 찾아와 마음을 고백하고, 이번에는 엘리자베스가 기쁘게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털어놓으며 함께 웃는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

서재의 아버지

엘리자베스가 콜린스의 청혼을 거절하자 어머니는 길길이 뛰며 남편의 서재로 딸을 끌고 간다. 당장 결혼하라고 말해 달라는 것이다. 늘 책 뒤에 숨어 지내던 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말한다. 오늘부터 너는 부모 중 한 사람과 남이 되어야 한다. 네가 콜린스와 결혼하지 않으면 엄마는 다시는 너를 보지 않을 것이고, 결혼한다면 나는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 결혼을 두고 집 안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200년 전 서재에서 터진 이 한마디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마음이 놓인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주제

  1. 첫인상은 자주 틀린다. 이 소설의 처음 제목은 ‘첫인상’이었다. 한마디 말로 사람을 판단한 대가를 엘리자베스는 오래 치른다.
  2. 오만과 편견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다아시의 자존심과 엘리자베스의 선입견이 함께 무너져야 두 사람이 만난다.
  3. 결혼은 사랑과 돈과 가족의 일이었다. 오스틴은 웃음 속에 그 계산을 날카롭게 보여 준다.

그 시대와 오늘

1810년대 영국에서 중산층 여성이 스스로 돈을 벌 길은 가정교사 정도뿐이었다. 땅과 집은 대개 아들에게 갔고, 딸들은 결혼으로 삶을 꾸려야 했다. 오스틴 자신도 평생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 언니와 함께 오빠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다. 그녀는 거실 한구석 작은 탁자에서, 누가 들어오면 원고를 슬쩍 덮어 가며 소설을 썼다고 전해진다.

지금 우리는 결혼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도 명절마다 만나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을 듣고, 연봉과 집과 집안을 따지는 이야기는 소개 자리에서도 오간다. 처음 만난 사람의 말투 하나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거나, 건너 들은 말만 믿고 누군가를 미워했다가 나중에 미안해지는 일도 여전하다.

엘리자베스는 똑똑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판단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를 바꾼 것은 누군가의 설득이 아니라 혼자 편지를 다시 읽던 밤이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부끄러움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소설은 200년이 지나도 연애 소설 그 이상으로 읽힌다.

내가 처음 본 순간 정해 버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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